지난 16일(이하 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중학교 역사 교사의 목을 잘라 숨지게 한 사건의 용의자가 러시아 체첸 출신의 18세 난민 청년이라고 AP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이 청년은 체포 당시 반발하다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지난 16일 프랑스 파리 거리에서 체첸 출신 10대 난민에게 목이 잘려 숨진 중학교 역사 교사의 모교에서 시민이 추모하고 있다. 살해된 교사는 이달 초 수업 시간에 표현의 자유를 설명한다는 취지로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발행했던 무함마드(이슬람교 창시자) 풍자 만화를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으며, 용의자는 이에 반감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AFP 연합뉴스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당국은 사건 직후 용의자의 조부모 2명과 형제 2명 등 모두 4명을 체포했고, 추가로 관련자 5명을 체포했다. 추가 체포자 중에는 피해자인 교사가 다니던 학교 학부모도 포함됐다.
16일 오후 5시쯤 파리에서 서쪽으로 30km쯤 떨어진 소도시 콩플랑-생트-오노린에서 사뮈엘이라는 이름의 47세 남성 중학교 역사 교사가 근무하는 학교 근처의 길거리에서 목이 잘린 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살해된 교사는 이달 초 수업 시간에 표현의 자유를 설명한다는 취지로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발행했던 무함마드(이슬람교 창시자) 풍자 만화를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샤를리 에브도의 만화는 무함마드를 조롱하는 내용을 담아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2015년 샤를리 에브도 편집국에 난입해 편집장을 비롯한 10명을 총기로 살해하는 참사가 벌어진 바 있다.
프랑스 역사 교사 참수 사건 추모객들이 지난 16일 사망한 교사의 학교인근을 찾아 '나는 교사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연대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AFP 연합뉴스
사살된 용의자를 포함한 범인들은 평소 교사의 수업 내용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역시 “사뮈엘 교사가 수업 중에 진행한 무함마드 풍자 만화가 사건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용의자가 지냈던 체첸공화국 주민의 절대 다수는 수니파 이슬람교를 믿는다. 사살된 범인은 사건 직후 트위터에 “알라신을 받들어 무함마드를 조롱한 마크롱의 강아지 중 하나를 처단했다”는 글과 함께 자른 목의 사진을 띄웠다고 일간 르파리지앵이 전했다.
AFP 통신 등은 사건 발생 며칠 전 이 학교 학부모가 해당 교사의 이름과 학교 주소를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사뮈엘의 수업에 불만을 품은 한 여학생의 학부모가 사뮈엘을 고소하는 과정에서 이름과 주소를 공개했다는 것이다. 이 학부모 역시 체포된 사건 관련자 9명 중 한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각) 장미셸 블랑케 교육부 장관을 대동하고 '역사 교사 참수' 사건이 벌어진 파리 인근 콩플랑 생토노린의 학교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이 학교 역사 교사인 사뮤엘은 이달 초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평을 학생들에게 보여줬다가 이날 길거리에서 참수당했다. /AFP 연합뉴스
사건 추모객들은 지난 16일 사망한 교사의 학교를 찾아 ‘나는 교사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연대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사건 현장을 찾았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번 사건은 ‘이슬람 테러리스트 공격’의 특징을 갖고 있다”며 “나라 전체가 교사들을 보호할 준비가 돼 있다. 반 계몽주의는 절대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프랑스 교사 참수 전, 수업 불만 학부모가 SNS에 신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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